국민은행, 여의도에 통합사옥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사진)이 서울 여의도의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대한지적공사) 부지를 사들여 지하 5층, 지상 25층짜리 국민은행 통합 사옥을 짓는다. 이를 통해 동여의도 국민은행 본점빌딩, KB금융투자타워(옛 유진투자증권빌딩)와 함께 ‘KB금융 타운’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7일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여의도 부지(4727㎡)를 약 1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국민은행은 이곳에 2020년까지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5만6000㎡ 규모의 본점 통합 사옥을 신축한다. 바로 옆 한국금융투자협회와 비슷한 규모다. 국민은행은 부지 매입 가격을 포함한 건축비로 3000억~3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 여의도에 통합사옥
KB금융은 신축하는 국민은행 본점 통합 사옥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 등 이미 여의도에 자리잡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계열사 간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본점은 수차례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명동 본점과 동여의도 본점, 서여의도 세우회 본점 등 세 곳으로 나뉘어 있다. 옛 주택은행 본점이 현재 국민은행 동여의도 본점이며, 옛 국민은행 본점은 명동에 있다. 장기신용은행 본점은 국회 앞 전산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서여의도 세우회 본점은 임차해 사용 중이다.

신축하는 통합 사옥에는 명동 본점과 세우회 본점에 있는 부서들이 입주한다.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이전했다. KB자산운용도 인근에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본점이 오랜 기간 분리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임차 비용과 무형의 손실이 사라지고 부서 간 근거리 통합으로 사업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은 그동안 초대형 그룹 사옥 신축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감한해 수조원을 들여 12개 전 계열사가 모이는 사옥 건립보다는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타운형 사옥’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