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당 확대를 독려하는 정책을 펴고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배당하는 기업과 배당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총 755곳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2곳 늘었다.

이들 기업의 배당 총액은 전년(14조1천167억원)보다 3조9천231억원 많은 18조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을 공시한 법인은 전년보다 29곳 늘어난 384개사다.

배당금 총액은 3조8천282억원 늘어난 17조1천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선 배당 공시 법인이 371개사로 23곳 증가했고,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9천59억원으로 950억원 늘었다.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상장기업은 총 638곳(유가증권시장 352사·코스닥 286사)으로, 이 가운데 312곳(유가증권시장 172사·코스닥 140사)은 배당 규모가 작년보다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 증가 법인은 대형사 41개, 중형사 67개, 소형사 64개로, 중소형 법인이 더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하지만 배당금 총액 증가율은 대형사가 63%로, 중형사(41.4%)와 소형사(32.3%)보다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배당 증가 법인이 대형사 20곳, 중형사 31곳, 소형사 89곳으로, 중소형으로 갈수록 배당 확대 경향이 컸다.

코스닥시장의 배당금 총액 증가율에선 중형사(32.5%)와 소형사(31.9%)가 대형사(29.2%)를 앞질렀다.

전체 배당 결정 공시 법인 가운데 올해 신규 배당 결정 법인은 117개사(유가증권시장 32사, 코스닥 85사)였다.

유가증권시장은 신규 배당을 결정한 32곳 가운데 소형사가 14곳(43.8%)으로 가장 많았다.

배당금 총액 비중은 대형사가 6천545억원(78.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5곳 중 소형사가 62곳(72.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배당금 총액 비중 역시 소형사가 714억원(46.0%)으로 가장 컸다.

거래소는 "2년 연속 배당 결정을 공시한 법인과 신규 배당 법인 가운데 중·소형사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배당을 시행하는 상장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소득 환류세제 같은 정부의 배당 정책과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으로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