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중립의무 위반…브렉시트 관련 상의 입장 밝히지 않을 것"

지난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지지 발언으로 자격 정지를 당해 거취가 주목됐던 존 롱워스 영국상공회의소(BCC) 사무총장이 사임했다.

영국 B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노라 시니어 상의 대표의 말을 인용해 롱워스 총장이 사흘 전 BCC 연례행사 연설에서 "브렉시트가 바람직하다"고 탈퇴 입장을 공개 천명함으로써 중립 의무를 위반했고 이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시니어 대표는 이어 "상의 이사회와 롱워스 총장 모두 그의 개인적인 발언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하고 롱워스 총장이 이에 사표를 제출, 이사회에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대표는 또 상의가 향후 브렉시트와 관련한 국민투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고 롱워스 총장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다른 외부적인 요인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롱워스 사무총장은 3일 연설에서 "내가 만나본 기업인들은 EU를 떠나는 것을 합리적인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EU 개혁안들을 볼 때 장기적으로는 EU를 떠나는 것이 영국 경제에 더욱 밝은 장래를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재계의 대표적인 단체인 BCC는 기업인 9만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앞서 영국 상의가 회원 2천 명을 대상으로 최근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0%는 EU 잔류에, 30%는 EU 탈퇴에 각각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0%는 '결정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