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회사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한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등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봄 기지개 켠 게임업계…'4사4색' 해외시장 고고씽!
넷마블, ‘권역별 현지화’로 차별화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미스틱킹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게임은 무려 30여종에 이른다. 올해엔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지난해 28%로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에는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넷마블게임즈는 권역별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같은 게임이라도 북미와 중국, 일본 등 권역별로 다르게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와 ‘크로노블레이드’ ‘글린다: 환상의문’ 등 10여종의 게임을 내놓는다. 같은 ‘모두의마블 디즈니’라도 미국과 일본, 한국 버전을 따로 개발한다.

지난달 일본에 선보인 ‘세븐나이츠’도 마찬가지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세븐나이츠’의 한국 버전과 일본 버전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말했다. ‘레이븐’ 역시 일본과 중국 버전이 각각 따로 개발돼 올해 안에 출시된다. ‘리니지2’와 ‘스톤에이지’도 각각 중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 작업을 거쳐 내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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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블소 모바일’로 만리장성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신작 ‘블소 모바일’의 최종 시범 서비스를 7일 시작했다. ‘블소 모바일’은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현지 서비스 파트너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모바일’을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한국과 일본에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텐센트에서 일곱 번의 테스트를 거쳤을 만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 개발했다”며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크로스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게이머가 많은 편이어서 ‘블소 모바일’에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일본 법인 엔씨재팬을 통해 ‘소환사가 되고 싶어’ ‘트레인 크래셔’ 등의 한국 게임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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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글로벌 원 빌드’로 승부

창사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온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 ‘나인하츠’를 비롯해 ‘데빌리언’ ‘아키에이지’ ‘에이스’ 등 10여종의 게임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의 전략은 ‘글로벌 원 빌드’다. 같은 게임에 언어만 현지화하는 것이다.

게임빌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 10여곳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약 60%를 차지한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드래곤 블레이즈(별이되어라)’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등은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최대 16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해외지사와의 꾸준한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작품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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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히어로즈원티드-앵그리버드’ 출격

NHN엔터테인먼트는 연내 10종 이상의 게임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NHN스튜디오629에서 개발한 ‘히어로즈원티드’는 일본과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에 출시됐다. 사전 등록자 80만명 중 해외 이용자가 65%를 차지했을 만큼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의 성공 신화를 잇는 퍼즐게임 ‘마블 츠무츠무’를 선보였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 NHN플레이아트에서 내놓은 ‘마블 츠무츠무’는 일본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 1위를 기록했고 매출 순위에서도 37위에 올랐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RPG ‘킹덤스토리’, 로비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선보이는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민재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