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외국계펀드보다 낮은 3대 주주에 머물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측의 네이버 지분이 5% 밑으로 떨어져 지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해진 의장은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의 특수 관계가 해소돼 본인과 특수관계인의 네이버 지분이 7.02%에서 4.98%로 2.04%포인트 낮아졌다고 4일 공시했다.

이해진 의장측은 이에 따라 네이버 지분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대주주에 머물게 됐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은 10.87%로 최대주주를 지키고 있고 2대 주주는 외국계 펀드인 캐피탈그룹 컴퍼니(7.96%)니다.

지분구도만 보면 이해진 의장측 경영권이 매우 취약한 모습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인적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앞세워 인수합병(M&A)에 나서기도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해진 의장측의 지분은 2002년 네이버 상장 때부터 낮았는데 이후 동업자들의 이탈과정 속에서 계속 낮아졌다.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네이버는 설립 초기 외부에서 투자를 받으며 지분을 나눠줬고 지분 교환방식으로 검색 기술 관련 기업 등을 인수했다.

이 때문에 2000∼2001년에는 벤처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KTIC)가 이해진 의장(12.13%)보다 많은 14.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이 의장의 지분은 7.82%였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 새롬기술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 의장의 개인 주식 1%를 새롬기술에 매도하면서 상장 이듬해 지분은 6%대로 낮아졌다.

이 의장은 이후 시세차익 등을 이유로 지분을 팔아 2009년 4.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관계인 지분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 등이 회사를 떠나면서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고 일부는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매각했다.

2014년 10월에는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NHN엔터 분할로 이준호 회장 등 NHN엔터 임원들이 빠져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9%로 떨어지면서 9.1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 의장 측은 작년 12월 장내매도로 지분이 7.02%로 감소한 데 이어 이번에 이준호 회장과의 특수 관계가 해소되면서 5%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네이버측은 NHN엔터테인먼트 분할에 따른 특수 관계가 정리된 것뿐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해진 의장 측 지분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경영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