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카마이크 1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로

세계에서 영화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공룡 극장체인'이 탄생했다.

미국 극장체인 2위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4위 업체 카마이크를 11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 합의는 AMC가 카마이크 주식을 주당 30달러에 전액 현금을 주고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카마이크 종가에 19.37%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으로 인수 총금액은 현금 7억3천700만달러(약 9천억원)에 부채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미국 극장업계 2위였던 AMC는 카마이크가 보유한 극장 274곳을 합해 모두 653개 영화관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572개 영화관을 보유해 업계 1위인 리걸 엔터테인먼트를 따돌리고 최대 극장 체인으로 부상했다.

AMC와 카마이크는 성명에서 "미국 내에서,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AMC와 카마이크의 스크린 수는 각각 5천426개와 2천954개로 이를 합치면 8천380개에 이른다.

리걸은 572개 영화관에서 7천361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AMC는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 26억 달러(3조1천538억 원)를 투입해 사들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동산ㆍ미디어 그룹인 다롄완다는 대형 해외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1월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3부작 같은 영화를 제작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완다는 또 파리 근교에 수십억 유로를 들여 테마파크를 세우기로 했다.

1월에는 인도에서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개발 계획에 사인했다.

완다는 올해 해외 3개를 포함한 5개 대형 인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ㆍ서울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김윤구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