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사장 "구조조정은 신규자금 투입과 경영진 구성에 초점"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2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를 선정했다.

또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한 2개사 중 오리엔탈정공과의 인수협의를 마무리했다.

유암코는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 지난달 22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때 상장됐다가 폐지된 회사로, 2차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이 회사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유암코의 이성규 사장은 "주채권은행과 매매추진을 위한 MOU 체결을 완료했다"며 "인수를 위한 회계자문사의 실사 및 평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차전지를 만들던 곳으로, 한때 4천억∼5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그보다 현저히 매출이 떨어진 회사"라고 설명했다.

유암코는 이에 앞서 1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로 선정한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인수 협의를 완료했다.

이 사장은 "회사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갔다"며 "1∼2년치의 일감이 있으며 회사의 담보자산 가치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채권은 산업은행이 407억원으로 가장 많고, 기업은행 120억원, 수출입은행 92억원 순이다.

이 사장은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유도하고 자금 부족분에 대해 지원하는 게 인수의 목적"이라며 "회사가 어려움을 직접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채권 자체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업체에 대한 신규자금을 지원하거나 경영진 구성에 초점을 맞춰서 구조조정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오리엔텔정공의 채권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PEF)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암코는 업무집행사원(GP)으로 사모펀드를 주도하고, 일부 채권 매각은행(1∼2곳)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다.

출자 규모 및 조건은 협의 중이다.

1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인 영광스텐에 대해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말쯤 인수 협의를 완료할 방침이다.

영광스텐에 대한 채권은 산업은행(468억), 하나은행(225억원), 신한은행(140억원) 순으로 많다.

유암코는 앞으로도 정기·수시 신용위험평가와 채권은행 협의 등을 거쳐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재무안정 PEF를 통해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해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업재무안정 PEF는 경영권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구조개선기업의 주식, 부실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인수업체의 범위와 지원 규모를 확대해 기업구조조정의 효과를 높일 예정"이라며 "상반기 중 구조조정 업체를 1개사 정도 더 선정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