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쌀 소비 감소세에도 햇반 등을 필두로 한 가공밥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정식 대체식품 산업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집계 기준 국내 가공밥 판매량은 2011년 2만9천261t에서 2014년 4만1천87t으로 40.4%나 늘었다.

가공밥이 보통 한 개에 200g인 점을 고려하면 1년간 약 2억개가 팔린 셈이다.

특히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이 기간 잡곡 가공밥 판매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63.3%로 전체 가공밥(12%)과 흰밥(9.4%)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1.2㎏에서 65.1㎏로 8.6% 줄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128.1㎏)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 작년에는 쌀 소비량이 62.9㎏까지 떨어졌다.

최근 쌀을 구매해 밥을 지어먹기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밥을 사는 소비자가 많아져 쌀 소비는 줄어도 가공밥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중 가공밥은 선두에 서 있다.

2014년 기준 4천33억원 규모 가정간편식 소매시장에서 가공밥은 판매액 비중이 약 절반(48.8%·1천969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국·탕·찌개류(9.4%), 죽류(8.9%), 카레류(8.2%), 수프류(7.6%) 순이다.

1996년 CJ제일제당이 '햇반'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소비자에게 가공밥은 생소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후 오뚜기, 동원F&B 등 후발주자가 잇따라 가공밥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1인 가구 증가, 주 5일 근무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 전반적인 가정 식생활 간소화 등이 가공밥 시장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해마다 성장하는 가공밥 시장이 국내 쌀 소비 감소에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으며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틈새시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국내 전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즉석 섭취식품 1조1천609억원, 즉석조리식품 5천851억원 등 총 1조8천224억원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구조와 식생활 변화로 2008년(9천509억원)과 비교하면 6년 새 시장이 91.6%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11.1%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