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계열사 5곳 CEO 교체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카드와 하나금융투자 등 5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하나카드 사장은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61)이,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58)이 맡는다. 하나생명 사장에는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59), 하나금융투자 사장에는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60),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엔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57)를 내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계열사 CEO 후보를 각 회사 이사회에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들은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을 두 명씩 뽑아 균형을 맞춘 하나금융은 “계열사 이익을 늘릴 전문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과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연임한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는 광주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33년간 소매금융 영업을 해온 ‘영업통’이다. 2014년 7월 하나은행 채널1영업그룹 부행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지난해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았다. 저축은행 사장 임기가 남았지만 옛 외환카드와 통합한 뒤에도 규모에 비해 이익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하나카드로 옮겨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내정자는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던 영업통이다. 지난해 하나·외환은행 합병 때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외환은행 출신인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내정자는 중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전무, 지난해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맡아 하나금융의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으로 내정된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는 외환은행 여신심사부 수석심사역과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로 일하며 여신 관련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광주상고와 한양대 회계학과를 나왔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내고 2013년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과거의 적(敵)에게 경영을 맡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등기임원) 후보로, 박원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와 은행 간 업무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