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후 올림픽·유로2016 수요 기대"

디스플레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대화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는 TV, 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PC 등 4대 제품의 수요가 모두 10% 이상 큰 폭으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동안 후발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만성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 있었지만 대화면 패널 수요가 이처럼 동시에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에다 수요 급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화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출하량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제품)에서 10% 넘게 줄었다.

1월 대화면 LCD 패널 출하량은 총 5천747만장으로 전월 대비 16.8% 감소했다.

제품별로 보면 TV용 패널은 지난 1월 1천959만장이 출하돼 전월 대비 13.8% 줄었다.

모니터용 패널 수요는 1천18만장으로 전월 대비 17.5% 떨어졌다.

모니터 부문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단가 인하를 통해 한국과 대만 업체들을 압박하면서 유난히 '출혈 경쟁'이 심했다.

노트북용 패널은 지난 1월 1천197만장이 출하됐는데 전월보다 무려 19.8%나 줄어든 것이다.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패널 수요가 20% 가까이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태블릿 수요도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17.7% 떨어져 1천573만장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는 12~13% 가량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1분기까지는 수요 감소에 시달리겠지만 2분기부터 리우올림픽과 유로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을 앞두고 TV 메이커를 비롯한 세트(완제품) 업체들이 패널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