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유가 안정'을 희망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입장 발표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97센트(2.96%) 오른 배럴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7센트(2.48%) 상승한 배럴당 35.9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3월 1일부터 17.5%에서 17.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5차례 지급준비율을 내린 바 있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카타르와 지난달 원유 생산량 동결을 합의했던 사우디는 유가의 안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각은 이날 발표문에서 "우리는 시장의 변동성 제한을 위해 다른 주요 산유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어떠한 협력 제안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 회복을 꾀하고 있는 이란은 이 같은 동결 방안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외신이 이날 발표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조사 결과, OPEC의 2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3천237만 배럴로 전달 수정치인 3천265만 배럴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4월 물 금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4달러(1.15%) 오른 온스당 1,234.40달러로 마감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면서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