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대외건전성 호전…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개선됐으며, 이는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무디스는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근거로 “한국의 대외 지급 역량이 강화돼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한국 투자금액을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새 79% 급증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14.7% 수준이다.

무디스는 “최근 원화 약세 추세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유로화, 엔화로 투자한 자산의 평가액이 감소해 한국의 대외투자 규모가 더 적게 나타나는데도 순국제투자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원화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전년보다 6.2% 절하됐다.

무디스는 은행의 대외채무와 전체 단기외채가 감소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작년 말 108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7억달러 줄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29.6%로, 2014년 말(32.1%)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2004년 말(27.3%)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다.

무디스는 “한국이 ‘대외자금 조달 경색’을 겪었던 1997년, 2008년과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순국제투자 잔액이 늘어나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에서 안전망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