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최대 40억 달러(약 4조 9천500억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여러 은행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증권망은 29일 알리바바 집단(그룹)과 밀접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회사가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충을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은행 대출금이 4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주요 은행들과의 대출 협상은 내달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중국증권망은 예상했다.

중국증권망은 알리바바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에 이어 인도 등 해외에서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선 점 등을 들어 이번에도 거액의 '전쟁기금(war chest)'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의 소셜 커머스 원조 기업으로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그루폰(Groupon)'의 지분 5.6%(3천300만 주)를 사들여 4대 주주가 됐다.

시장에서는 그루폰 지분 인수가 O2O(온·오프라인 통합)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온라인 금융 부문 자회사인 마이금융그룹(Ant Financial)과 30억 위안씩, 총 60억 위안(약 1조702억 원)을 투자해 음식 배달 플랫폼인 커우베이를 설립하는 등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사업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라이벌 텐센트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운 커우베이가 텐센트의 메이퇀 다중뎬핑과 맞서기에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2월에는 금융 부문 자회사인 마이금융그룹을 통해 인도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결제사인 One97 커뮤니케이션즈 지분 25%를 사들였다.

7월에는 알리뮤직을 세워 본격적인 온라인 음악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알리바바 픽처스, 알리바바 스포츠, 유쿠투더우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라이프스타일 관련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1개월 후인 지난해 8월에도 45억 달러를 투입해 수닝커머스(蘇寧云商ㆍSuning Commerce)집단의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