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2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열린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 시연행사 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비스 신청을 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는 전국의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 계좌를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것으로 26일부터 시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2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열린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 시연행사 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비스 신청을 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는 전국의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 계좌를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것으로 26일부터 시행된다.
계좌이동 3단계 첫날 30만5천건 변경…2단계 때의 13배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된 첫날에 계좌 변경 신청이 30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각 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단계 계좌이동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26일 조회 건수는 40만4천83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변경은 30만5천71건이다.

이런 조회 건수는 계좌이동제 2단계가 시행된 작년 10월30일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www.payinfo.or.kr)에서 이뤄진 건수(20만9천여건)보다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변경 건수는 2단계 시행 첫날(2만3천47건)보다 13배 넘게 급증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2단계 서비스에서는 호기심 때문에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한 분이 많아 계좌변경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은행을 이용하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변경서비스가 이뤄지면서 계좌변경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회·변경·해지 서비스의 95% 이상이 은행의 모바일·인터넷·창구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다.

은행을 통한 접속은 38만2천42건으로 전체의 95%에 달했다.

변경은 29만7천982건으로 거래의 98%가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 둘째 날인 29일 조회 건수는 14만4천722명으로 첫날의 35%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은행을 이용한 경우는 13만2천50건으로, 전체 조회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페이인포 이용자 수는 1만2천672명에 머물렀다.

은행권은 계좌이동제의 초반 '위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영업점 등 이용 채널이 늘어나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 간의 격전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시행 첫날 효과로 인해 이용 숫자가 급증한 측면이 있지만 주거래라는 개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계좌이동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에 맞춰 은행들의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8일 'NH주거래우대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고, KB국민은행도 지난 19일 거래 실적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KB아시아나ONE통장'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이지헌 고동욱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