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실질GDP 올해 5.1% 성장 전망…자동차·의약품·인프라 시장 커져

오는 29일(현지시간)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하는 한국과 이란은 한때 연간 170억 달러가 넘는 교역규모를 자랑했다.

지난 2011년 한국은 이란에 60억7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113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당시 교역 규모 174억3천만 달러는 양국 교역 사상 최대였다.

한국 수출액은 그 다음해인 2012년 62억6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지난해 37억6천만 달러로 줄었다.

이 금액은 사우디아라비아(94억8천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0억8천만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의 중동 3위 수출시장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입액도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23억6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1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이전과 같은 무역 관계만 회복해도 양국은 교역 규모를 100억 달러가량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이란 정부가 추진할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면 수년 내로 '잃어버린 교역' 100억 달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이 이란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이란의 두 번째 수출국이었다.

이란 전체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에는 비중이 7%로 줄었고 순위도 5위로 밀렸다.

수출 품목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합성수지(4억600만 달러)를 가장 많이 수출했고 승용차(4억200만 달러), 컬러TV(3억3천만 달러), 자동차부품(2억9천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의 93.2%는 원유(22억1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자원 부국인 이란의 경제는 제재가 해제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회복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8천만 명의 인구에 면적은 한반도 7.5배에 달하며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2년 -6.8%, 2013년 -1.9%를 기록했으나 올해와 내년은 각각 5.1%와 5.5%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란의 자동차산업과 의약품 산업이 제재 해제 혜택을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160만대에서 70만대로 줄었던 자동차 생산량은 앞으로 2년 내에 예전 수준을 회복하리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이전 유럽으로 25억달러를 수출한 의약품산업도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란에 대기업 위주로 10여 개사가 진출해있으며 2012년 이후 신규 법인 설립이 중단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SK네트웍스 등 무역상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란 경제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진출도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테헤란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