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기념사진 촬영 >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중국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기념사진 촬영 >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중국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무장관회의 "통화정책만으론 한계"…재정정책 적극 실행키로
"구조개혁 성장전략 올해 최대한 이행…글로벌 금융안전망 점검"
유일호 "주요국, 통화정책 세울 때 세계경제 파급효과 고려해야"


주요 20개국(G20)은 재정·통화정책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시장을 안정시키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로 뜻을 모았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13개항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저성장을 타개하고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재정·구조정책 등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 경제신뢰 제고를 위해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은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경기회복이 미진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성장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둔화와 저유가 등으로 경제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주가폭락, 신흥국 불안, 자본유출, 위험자산 회피 등에 따른 금융불안이 초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도 경기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일본이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는 등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기미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G20 회원국들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실행하기로 하면서 각국 거시정책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하고 명확하게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회의에서 "주요국이 통화정책 등을 수행할 때 세계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를 고려해 신중히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G20 차원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G20은 2018년까지 현 추세보다 2% 추가 성장하기 위해 국가별로 수립한 성장전략(구조개혁 정책)을 올해 안에 최대한 이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20이 공동으로 구조개혁 우선분야와 원칙을 수립하고, 이행성과 평가를 위한 지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G20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 한층 안정적인 국제통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을 올해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G20은 "자본흐름을 더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불안정한 자본흐름으로부터 발생하는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수단과 체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는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출할 예정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IMF 지원 제도의 활용성을 높이고, 양자·다자 간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한편 IMF와 지역금융안전망 사이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은 아울러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억제하고 환율을 수출경쟁력 제고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이 경제안정을 해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이는 기존 합의를 그대로 반복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성장둔화를 겪는 이번 회의 의장국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불투명한 통화정책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