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지난해 외국인 승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가 외국인에게 여객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돈은 모두 38억2천4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1.2%(10억3천40만 달러)나 줄어든 수치다.

항공운송여객 수입은 2012년 54억1천11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50억290만 달러, 2014년 48억5천47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3년째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항공운송여객 수입이 급감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323만1천651명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항공료 하락도 수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저유가 장기화로 작년 9월부터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0원을 기록 중이고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신규 노선과 운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항공운송여객 수입을 연평균 달러당 환율 1,131.5원으로 계산하면 약 4조3천억원이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승객이 외국 항공기의 여객 서비스 대가로 지급한 돈은 25억4천870만 달러로 2014년(29억3천40만 달러)보다 13.0%(3억8천170만 달러) 감소했다.

항공운송의 여객 서비스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억7천56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2014년보다 33.7% 줄었다.

흑자 금액은 2012년 31억3천270만 달러에서 2013년 22억420만 달러, 2014년 19억2천430만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