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 임금소득 증가율 모두 증가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7%로 높아지며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2%와 가까워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의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사용한다.

지난해 12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당초 발표됐던 1.4%에서 1.5%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까지 포함된 전체 PCE 물가지수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1.3%였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은 한 달 전보다 0.5% 증가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소득의 지난 1월 증가율은 0.5%로 작년 12월의 0.3%보다 높아졌다.

이 기간의 임금소득 증가율은 0.6%로 한 달 전의 0.2%보다 증가했다.

지난달의 개인 저축률은 작년 12월과 같은 5.2%로 집계됐다.

경제 분석가들은 고용시장의 꾸준한 호조와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임금노동자 계층은 물론 자산보유자 계층에서도 소비 여력을 늘렸다고 풀이했다.

전체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활동은 약 70%다.

금융투자회사 레이먼드제임스 파이낸셜의 스콧 브라운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증가와 임금 증가가 낮은 휘발유 가격과 상승 작용을 했다"며 "올해 미국 경제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특히 핵심 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11월부터 점점 커지는 점은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저유가와 강한 미국 달러화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미국 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크게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때 올해 4번 가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2번 이상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