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어떤 차종이 가장 많이 팔릴까.

10억명이 넘는 거대 인구가 선택하는 차종은 바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차종은 세단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26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천82만대로 사상 처음 2천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SUV가 최대 차급으로 부상했다.

SUV 차급은 지난해 중국에서 617만6천313대가 팔리며 2014년 396만3천459대에 비해 55.8% 급성장했다.

소비자 선호도 지속, 신모델 투입, 가격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80만305대가 판매되며 월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SUV 차급 비중은 29.7%를 기록해 기존 최대 차급 지위를 유지했던 C2 차급(29.6%)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올해도 중국 시장 내 SUV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SUV 차급 모델은 159개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32개 늘어난 191개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중국업체 중심의 저가 SUV도 24개 모델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41.45%에 달했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의 월별 판매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창청자동차의 하푸 H6가 1만1천여대 수준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으며 토종 브랜드 하이마 S5도 5천대를 상회하는 판매수준을 보였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우고 승용차가 아닌 SUV를 주력 모델로 삼아 올해 공격 경영을 나선 상태다.

중국 '치처즈쟈'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첫차 구매 시 44%, 대체구매 시 39%의 소비자가 SUV를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SUV 의 지속적인 성장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ix25, 투싼, KX3, 스포티지 등 SUV 차종을 총 45만3천995대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SUV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ix25, KX3 등 소형 SUV 출시를 통해 SUV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신형 투싼의 신차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달 신형 스포티지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2017년에는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대폭 강화한 소형 SUV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SUV 수요에 맞추기 위해 신차 품질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강화 및 우량 딜러 육성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