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진입을 경고하는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0%(연율 환산) 증가했다고 26일 수정 발표했다. 당초 잠정치(0.7%)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시장은 오히려 0.3%포인트 낮은 0.4%를 예상했는데, 예상과 반대였다.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됐고 주택가격이 꾸준히 올라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경기 둔화세와 제조업 부문 위축, 셰일오일 등 에너지 부문의 어려움을 상쇄했다.

미국 상무부는 총 민간투자 감소율이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0.41%)보다 낮아진 -0.12%로 집계된 것과 수입 감소폭(-1.1%)이 -0.6%로 수정된 것이 GDP 증가 폭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GDP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높아졌지만 무역과 기업 투자가 전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최근 둔화했고, 달러 강세도 약화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달 들어 발표된 산업생산과 내구재 주문의 증가는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낙관적인 전망이 퍼져 나갔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올해 1분기에 미국이 2%의 높은 증가율(연율 환산)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미국의 작년 3분기 GDP 확정치는 다음달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