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영국 EU 탈퇴시 파운드화 가치, 1985년 수준 하락"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파운드화 가치는 20% 이상 떨어지고 경제성장률도 연간 최대 1.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HSBC가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HSBC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하면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의 파운드당 1.1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파운드당 1.3883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전날보다 0.87% 떨어진 1.3941달러에 마감했다. 7년 만에 최저치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1일 이후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을 비롯한 영국 보수당 의원들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의 수입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또 올해 6월23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1.0~1.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내년 성장률 예상치(2.3%)를 크게 밑도는 0.8~1.3%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경제 주체들이 투자와 고용뿐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모든 방면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덴마크, 프랑스, 체코 등에서도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EU 탈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