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오너일가 전체 지분 39.9%→39.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삼성SDI가 매각에 나선 삼성물산 주식(2천억원 규모)을 취득하기로 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0.7%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매계약 거래 전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계약 후에는 17.2%로 지분율이 상승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9%로 거래 전후 지분율 변동이 없고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도 각각 5.5%로 지분율 변동이 없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율이 4.8%에서 2.2%로 줄어든다.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0.7%에서 1.7%로 지분율이 1%포인트 올라간다.

삼성전기(2.6%), 삼성화재(1.4%) 등 다른 계열사는 변동이 없다.

삼성그룹 전체로 보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 지분 합계는 39.9%에서 39.0%로 0.9%포인트 낮아진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물산 주식 매입에 대해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한 것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의 그룹 지분율은 약 40% 수준이고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50%를 넘기기 때문에 굳이 1~2%의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블록딜에 참여해 종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종가로 매입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재단은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블록딜에 참여해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한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에 따른 시장 부담 최소화를 위해 할인 없이 종가로 매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매입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분 참여 방안 중 회사를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