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봉 전기기술인協 회장, "전기안전, 시장경제원리에 맞춰선 안된다"

"전기안전을 단순히 시장경제원리에 맞춰서는 안된다."



유상봉 한국전기기술인협회(이하 협회) 회장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25일 협회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5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상봉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설계, 감리, 안전관리대행 등 업체수는 연평균 약 10%씩 신규 등록되고 있는 반면, 발주물량은 오히려 감소되다보니 업체간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 선진화 및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안전관리업무를 아웃소싱하기 위해 용역업체에 위탁함에 따라 전기안전관리자의 위상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 회장은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선책이 있겠지만, 전기안전을 단순히 시장경제원리에 맞추고 있는 정책트렌드를 지양토록 정부를 설득하고, 관련업계의 경쟁력을 키우며 적정한 용역대가를 받도록 하는 등 관련업계의 환경개선은 물론 법·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협회는 전기안전관리자의 선임제도 개선, 대행업 등록기준 개선 및 전기설계·감리용역의 분리발주제도 도입 등 전기관련 법령의 개정 등 업역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해왔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다"며, "힘 있는 협회 그리고 회원이 필요로 하는 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하는 신수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협회 현직 임원 및 시·도회장, 대의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력기술 진흥을 위해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산업부 장관 표창, 서울특별시장 표창, 한국전력공사장 표장, 한국전기안전공사장 표창, 협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우수 시도회로는 (최우수)대전세종시회, (우수)서울서부, 서울동부, 경북서부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정관개정(안) 승인 △2015년도 결산 및 이익잉여금처분(안) 승인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등에 관한 사항을 승인했다.



한편 전기기술인협회는 1963년 (사)대한전기주임기술자협회로 설립한 뒤, 1995년 말 전력기술관리법이 제정되면서 1996년 법정단체로 재창립됐다. 이어 2014년 7월 1일 협회 명칭을 변경해 협회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나라 전력산업계 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





양세훈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twonews@asiae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