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종합슈퍼마켓(GMS)이 편의점, 미니슈퍼(한국의 기업형 슈퍼마켓과 유사), 인터넷통신판매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종합슈퍼 체인 '이온'이 3월부터 도쿄 등 수도권 종합슈퍼 가운데 약 70%의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시니어 수요 등을 노리면서 2012년에 오전 7시에 개점하는 점포를 일제히 늘렸지만 8시로 늦추기로 한 것이다.

중견 슈퍼체인들도 잇따라 야간이나 24시간 영업을 재조정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일본 유통업을 주도했던 종합슈퍼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해 소비자를 유인하려고 했다.

그러나 편의점, 미니슈퍼, 통신판매 등과 경쟁이 격화되고, 일손부족 현상에 의한 비용 증가를 견디지 못하고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간 것이다.

일본 최대 종합슈퍼마켓체인 이온이 영업시간을 단축할 대상은 '이온'과 '이온스타일'의 간판으로 영업하고 있는 도쿄, 지바, 가나가와의 종합슈퍼 64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다.

그 가운데 1개 점포를 제외하고, 오전 7시 식품매장 개점을 8시로 1시간 단축한다.

이온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에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도입한 '서머타임제'에 따라 아침 일찍부터 활동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12년 여름으로 한정해 개점시간을 오전 7시로 1∼2시간 앞당겼다.

당시에 일정한 효과가 나타나자 연중체제로 전환했다.

그후 일부 지역에서는 영업이 순조로운 점포도 있지만 수도권 종합슈퍼들은 상황이 어려워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온의 영업시간 단축은 편의점이나 미니슈퍼가 급속하게 점포를 늘리면서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2014회계연도 점포수가 5만6천점으로, 동일본대지진 전과 비교해 20% 가량 늘어났다.

신선식품이나 반찬 등의 취급을 늘리며 고령자나 주부들을 끌어들여 2014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10조엔(약 110조원)을 넘었다.

미니슈퍼들도 중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 등을 겨냥해 점포망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