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유통協, 현 회장단 임기 6개월 유예…비대위 체제 돌입

"28차 정기총회서 회비 미납, 외부인사 영입 건 최대 화두로"



석유유통협회가 안명준 회장 등 9기 임원단의 퇴임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며 차기 회장 모시기에 나섰다. 특히 협회는 정관까지 개정하며 기존 협회 정회원사 보다 외부 인사 영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24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 28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정유사 등 협회재정에 상당부분을 맡고 있는 회원사들의 회비미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정유사와 12개사 대리점 회원사들의 회비미납이 약 2억 9000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협회가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유사의 회비 미납 문제가 길어질 경우 자칫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회비 미납에 대한 협회차원의 뚜렷한 해결 방안도 없는 상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협회와의 내부 문제 등을 이유로 회비납부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회비납부문제는 협회와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확답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정유사 역시 2012년 이후 회비 납부를 전혀 하지 않고 있고 향후 납부 가능성도 적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경우 협회 재정란은 길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유통협회는 이 같은 위기를 역량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10기 회장단 선임의 건과 관련 임시의장을 맡은 곽혜근 한국광유(주) 대표이사 회장은 회장단 선거추천위원회를 구성, 의견 수렴 후 "회원사와 정유사간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이 필요해 한시적 비상위원회 체제로 향후 6개월간 협회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통합된 분위기 조성과 미수금 문제 등 현재 협회가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에 대해 중립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인사 영입 역시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협회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개정의 건 △2015년도 결산승인의 건 △2016년도 업무계획(안) 및 수지예산안 결정의 건 △제 10기 임원 선임의 건 △기타 보고의 건이 심의 의결 됐다.



특히 석유유통협회는 올 한해 시장정상화 및 회원 권익 향상을 목표로 △정부의 반시장 석유유통정책 개선 △석유대리점 등록요건 개선 입법화 추진 △대정부, 대국회 대언론 및 회원서비스 강화를 3대 중점사업으로 정했다.



안명준 석유유통협회 회장은 "그 동안 누적돼 온 내부의 문제들은 새로운 집행부 선출 등을 통해 올해 협회가 풀어야 할 난제"라며 "회원사간 화합과 결속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10기 임원진은 회원사의 등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