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비상총회를 열고 입주기업의 피해액이 8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자체 집계한 결과 투자자산과 재고자산을 합친 총 피해 규모는 8152억원이라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투자자산 피해가 시가 기준으로 5688억원, 재고자산 피해가 246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24개 입주기업 중 지금까지 피해액을 밝힌 120개 업체의 합계액이다. 앞으로 발생할 원청업체 항의로 인한 배상비용과 영업손실 금액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대위 측은 설명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입주기업 중 49개 기업은 개성공장이 100%의 생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를 제출한 114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연간 5억원 미만인 기업은 77개(67.5%)이며 이 중 21개는 영업손실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영업손실과 개성공단 부지를 분양받았지만 입주하지 않은 기업 등의 피해가 빠져 있어 피해액은 발표내용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