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 가깝게 금리 내릴 수도"

영국 중앙은행(BOE)이 경제가 악화하면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이 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23일(현지시간)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의회에 출석해 "경제에 추가 부양이 필요하면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내릴 수 있다.

자산 매입도 추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스웨덴, 덴마크, 유로존이나 일본처럼 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릴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의도나 관심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기준금리를 0.5%에서 제로 아래로 인하하면 영국 은행들과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몇 주 전만 해도 앞으로 금리는 낮아지기보다는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의회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카니 총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파운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유럽연합 이탈)에 대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운드화는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영국 국채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50년물 물가 연동 국채의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에 가깝게 치솟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