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과 지능형전력망 구축사업 합의

전국 공군 비행장에 비상시에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24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과 이같은 내용의 '공군 지능형전력망 구축 사업 수행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한전이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군 비행장에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구축되면 비상시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독자적으로 전력원을 확보할 수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 지능형 전력망을 말하며 기존 상용 전력, 신재생에너지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엮어 만드는 시스템이다.

한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단계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 충남 서산 등 4개 비행장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든 비행장의 전력설비를 지중화한다.

전압은 22.9㎸로 단일화한다.

정전 없는 전력공급시스템과 종합 상황판을 설치해 제어센터에서 개폐기를 원격 제어하게 된다.

선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배전 지능화시스템도 구축된다.

내년부터는 2단계로 비상시 주요 설비에 전력을 자체 공급하는 발전기(총 용량 45㎿)를 설치한다.

제어센터에서 발전기를 원격 감시하고 제어하는 운영시스템도 갖춘다.

1,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ESS를 설치해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완비하게 된다.

기존 전력망과 발전기, ESS가 통합 운영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다음 달 양측 실무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군 비행장에 특화된 지능형전력망 표준 기준도 제정할 방침이다.

한전은 지능형전력망을 구축한 뒤에도 매년 1회 이상 설비 및 시스템 운영과 유지 보수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이번 사업은 한전의 최신 기술을 국가 안보 시설에 적용한 최초의 공익형 사업"이라며 "전력기술을 통한 사회 환원과 가치 공유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사업 의의를 전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지능형전력망 구축으로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