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혼돈의 세계 경제, 번영을 위한 도전’을 주제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2016년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와 기업인, 일반 직장인, 대학생 등 약 4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렸다. 불확실성이 뒤덮고 있는 국내외 경제의 해법을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들로부터 찾기 위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오른쪽)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대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교수(오른쪽)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대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참석자들은 석학들의 강연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손경식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요즘처럼 환율과 금리 등이 중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세계 경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러 교수의 강연이 큰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권선주 행장도 “2014년 실러 교수의 저서인 새로운 금융시대를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금융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애정 어린 통찰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한국 증시는 최근 중국 등 외국 증시와 연계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후안강 교수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화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화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행사 시작 전 열린 VIP 티타임에서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실러 교수를 만나 과거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 전 부총리는 “펜실베이니아대(박사과정)에 다닐 때 교수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며 반갑게 인사했고, 실러 교수는 “여기서 다시 보게 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실러 교수는 1982년 예일대로 옮기기 전까지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로 재직했다.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는 개회사에서 “연초부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할 방안을 올해 컨퍼런스 주제로 잡았다”며 “오늘 논의하는 다양한 안건이 새로운 도전을 맞은 한국의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마이너스 금리 등 극단적 처방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실마리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지금 거친 파도 위에 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도전은 풍랑이 잦아든 후에 우리가 어딜 향하고 있느냐이다”고 덧붙였다.

박한신/나수지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