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알래스카, 노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등 4개 주는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 주는 경기침체에 진입했으며 다른 3개 주는 장기적인 하강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타격이 심한 지역은 에너지산업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곳이다.

달러화 강세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도 경기침체 리스크가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270만명의 고용이 늘었지만 노스다코타에서는 1만8천8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1만1천800명, 와이오밍에서는 6천400명이 각각 해고됐다.

이들 주는 모두 에너지기업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 6월의 정점 대비 72%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감원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은 달러 가치의 상승이다.

일리노이,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제조업 중심 지역은 모두 지난 수개월간 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7개는 지난해 4분기에 경제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루이지애나와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에 따르면 와이오밍과 노스다코타의 경제는 10개월 이상 축소됐다.

이달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미국이 12개월 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20%로 높아져 2013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플로라는 현재 상황이 1985∼86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유가 하락으로 텍사스와 다른 에너지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빠졌으나 미국 전체로는 번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