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사촌 격인 상장지수증권(ETN)이 핵심 재테크 수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4년 10월 처음 등장한 후 꾸준히 시장이 커져 현재 하루 평균 500억원어치 이상이 거래된다.

ETN과 ETF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국내외 주식과 선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 이익에 부과되는 세금도 똑같다. 국내 주식을 담은 상품엔 별도의 세금이 붙지 않지만 해외주식이나 원자재 연계 상품으로 이익을 보면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차이점도 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만든 상품인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다. ETF는 외부 수탁기관에 돈을 맡기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망해도 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부도가 났을 때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ETN 발행이 허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ETN을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국내 주식으로 구성된 상품도 별도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ETN을 만기까지 들고 있지 말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ETN만의 장점도 많다. 우선 기초 자산과 상품 가격의 등락폭이 정확히 일치한다. 기초 자산이 같다고 해도 상품에 따라 매일 1~2%씩 등락률이 다르게 나타나는 ETF와 달리 어느 회사의 상품을 골라도 거의 똑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독특한 전략형 상품이 많다는 것도 ETN의 장점으로 꼽힌다. ETF엔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하지만 ETN은 5개 이상의 종목만 편입하면 상품 발행이 가능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