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전성시대…고급 세단·전기車·SUV 쏟아진다
럭셔리카가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장악한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와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2만2844대로 2014년 1만4976대보다 52.5%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 전체 성장세(24.2%)를 크게 웃돈다.

BMW X1·벤츠 GLC ‘한판 승부’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카 시장을 잡기 위해 수입차 브랜드들은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1위인 BMW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로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오는 26일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이전 모델보다 폭과 넓이를 키워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주행 환경에 따라 앞뒤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BMW 특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와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BMW는 고성능 M시리즈인 뉴 M2 쿠페, SUV 차급 X4의 고성능 모델인 X4 M40i 등도 출시한다. 미니 브랜드는 엔진 성능을 강화하고 차체를 키운 뉴 미니 컨버터블을 내놓는다.

친환경차 라인업도 보강한다.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차종으로 상반기에 3시리즈 330e, X5 x드라이브 40e, 하반기에 7시리즈 740e 등 3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중형 세단인 E클래스의 완전 변경 모델을 올여름 출시하는 등 올해 11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E클래스는 대형 세단인 S클래스에 탑재돼 있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장착한다.

벤츠는 올해 SUV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중소형 GLC와 중형 GLE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SUV의 S클래스’를 표방한 GLS와 GLE 쿠페 등 신차 2종을 추가한다. PHEV 차량인 S500e는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렉서스 “SUV 신차로 승부”

렉서스 RX
렉서스 RX
렉서스는 지난 17일 대형 SUV인 RX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와 3.5L 가솔린 6기통 엔진을 탑재한 RX350 등 2종이다. 렉서스는 신차 RX와 기존 중형 SUV인 NX 등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SUV를 적극 판매해 올해 8000대(지난해 7956대) 이상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우디는 최근 아우디 최초 PHEV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놨다. 전기 모드로만 25㎞를 달릴 수 있으며, 완전 충전 시 최대 600㎞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신형 A4와 A6의 왜건 모델인 아반트, 대형 SUV Q7, 초고성능 스포츠카 2세대 R8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재규어는 지난달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XJ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에는 중형 세단 XF의 풀 체인지 차량을 선보인다. 신형 XF는 2.0과 3.0 6기통 디젤, 2.0과 3.0 6기통 터보 가솔린 등의 모델을 갖췄다. 재규어는 최초의 SUV인 F페이스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제네시스 G80 연중 출시

기아차 올 뉴 K7
기아차 올 뉴 K7
수입차 공세에 맞서 국산차들도 럭셔리카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출시한 EQ900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EQ900 리무진 모델을 추가한다. 현재 제네시스(차종)는 연중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제네시스 G90’으로 다시 출시된다. 제네시스 G90은 내년에 디젤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중형·대형 SUV와 스포츠 쿠페 등을 추가해 2020년까지 6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준대형 세단 K7의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K7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으로 출시 1주일 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 Luxury Car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선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럭셔리카를 대거 선보였다. 세계 4대 모터쇼(디트로이트·제네바·파리·프랑크푸르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는 그해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