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메르세데스벤츠 GLC…넉넉한 실내·시원한 가속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는 최근 이름을 바꿨다. 이전 이름은 GLK였다. 모양새도 달랐다. GLK는 전체적으로 각진 형태였고 높이도 동급 SUV보다 낮았다. SUV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를 갖췄다. GLC는 GLK와 작별하고 완전히 변신했다. 한층 유려한 곡선의 새 옷을 입은 도심형 SUV로 환골탈태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벤츠의 상징 ‘삼각별’을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는 선과 면이 깔끔한 GLC의 외관을 구성했다. 실내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면도하고 정장을 갖춰 입은 깔끔한 사내의 느낌이었다. 콤팩트 SUV지만 실내공간은 그 이상으로 넉넉했다. GLK보다 길이가 120㎜, 폭은 50㎜ 더 길어진 덕분이다.

시승 차량은 배기량 2143㏄짜리 디젤 엔진이 탑재된 ‘GLC 220d’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은 차체를 너끈하게 밀고 다녔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매끄러운 변속으로 지원해줬다. 험로 주행에서는 벤츠의 4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matic)’이 제 실력을 발휘했다. 서스펜션과 전자식으로 댐핑 스트로크(서스펜션 상하 움직임)를 효율적으로 제어해 벤츠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휠은 차체를 부드럽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다섯 가지 주행모드는 주어진 상황과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차량의 성격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공격적인 엔진 회전수를 보이는 스포츠모드의 시원한 가속감이 좋았다.

연비는 살짝 아쉬웠다. 이 차량의 복합연비는 12.9㎞/L로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 동급 디젤 차량의 연비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역시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인가.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