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연간 생산량 22만개 규모의 디젤 엔진 공장을 짓는다.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판매량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현대위아가 승용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충남 서산공장 부지에 2561억원을 투자해 디젤 엔진 공장을 신설한다고 22일 밝혔다.

생산 엔진은 현대·기아차의 디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장착할 ‘U엔진’ 등이다. 엔진 규모는 1.2L부터 2.2L까지다. 연산 최대 22만개 규모인 이 공장은 내년 2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현재 경기 평택공장에서 연간으로 경차용 1L 카파엔진 35만개, 상용차용 디젤 엔진 15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서산공장에서는 연 10만개의 카파 터보엔진을 만든다. 또 중국 산둥공장에서 가솔린 엔진 100만개를 생산 중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가솔린 엔진 30만개를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서산 디젤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연 212만개 규모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신설은 현대·기아차의 엔진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승용차를 중심으로 디젤 엔진이 늘어난 것이 투자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자체공장에 신차용 디젤 엔진을 추가하면서 현대위아가 기존 디젤 물량을 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승용 디젤 엔진 생산으로 연 6000억~8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현대위아에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