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교육 전도사'로 나선 허영인 SPC그룹 회장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의 정규 제빵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서울 신대방동 SPC컬리너리아카데미에서 22일 첫 수업을 했다. 프랑스 최고의 제빵학교로 꼽히는 INBP가 프랑스가 아닌 해외에서 정규과정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C그룹은 품질과 기술경영을 중시하는 허영인 회장이 이번 교육 과정을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삼립식품 대표 시절이던 1980년대 미국제과제빵학교(AIB)에 유학을 가 제빵 교육과정을 직접 이수했을 정도로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접 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도 수시로 연구소를 방문해 신제품의 식감과 반죽 상태 등에 관해 연구원들과 토론을 벌인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은 제빵 교육을 통해 한국의 제빵 기술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교육과정 도입도 이런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INBP는 1974년 프랑스 국립제빵제과연맹(CNBP)에 의해 설립됐으며, 프랑스 내 최고의 제빵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16명의 제과제빵 분야 명장과 4명의 세계 제빵경연대회 우승자 등 총 40여명의 강사진이 매년 8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SPC그룹과 함께 시작한 ‘INBP 제빵 마스터 클래스’는 프랑스의 다양한 정통 빵에 대한 교육 과정으로 총 17주간 진행된다. 신대방교육장에서 15주간 수업을 한 뒤 마지막 2주는 프랑스 루앙에 있는 본교에서 수업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SPC컬리너리아카데미 수료증과 INBP 본교 인증 수료증을 동시에 따게 된다. SPC그룹은 수료자를 대상으로 채용전형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