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로고. (자료 = KFC)
KFC 로고. (자료 = KFC)
[ 고은빛 기자 ] 최근 버거킹이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시장 내 매물로 나와있는 KFC의 새 주인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FC는 실적 악화가 걸림돌인 만큼 매각가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지난 18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 버거킹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100억 원 수준으로 VIG파트너스는 2012년 버거킹을 1000억 원에 인수한 만큼 4년여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던 배경에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작용했다.

버거킹은 그동안 베니건스, 미스터피자를 거친 문영주 대표 등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직영점과 가맹점을 혼합한 체제로 개선했다. 이에 지난해 말 매장 수는 231개로 3년 전 보다 66.1%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014년 2525억 원으로 2012년 대비 23.6% 늘었다.

반면 사모펀드 CVC캐피탈의 KFC 매각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CVC캐피탈은 2014년 1000억 원에 KFC를 인수했으나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해 시장에 KFC를 매물로 내놨다.

KFC는 매장 수가 20개 늘면서 외형적으론 성장하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관측이다. 2014년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68억원에 그쳤으며 지난해 실적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경영진 선임 등 버거킹 모델을 오래 전부터 따라했지만 시장에 잘 통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여러 면에서 KFC가 어려웠던 만큼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똑같이 치킨과 치킨버거 메뉴를 팔고 있는 맘스터치의 기세에 눌린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2014년 600개에서 최근 800여 개까지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KFC만의 차별화가 한층 약해졌다는 평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KFC는 최근 징거타코 등 신제품에서도 별다른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매각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KFC의 매각가가 어느 수준으로 책정될 지가 관건이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사모펀드 몇 곳이 KFC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차이가 큰 상태"라며 "CVC캐피탈도 차익을 볼 생각은 아니어서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더 강해진 갤럭시S7·엣지 3대 무기…듀얼·불칸·360], [모바일 놀이터 만든 LG 야심작 'G5'…"언팩도 즐겼다"], ["재발명", "PDA 시도"…'모듈폰' LG G5 해외 평가 봇물],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삼성과 손잡고 세계 최고 VR 구현하겠다"], [중국당국, 韓식자재 기업 배우기 '열풍' 왜?]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