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화장품과 의류·유아용품 등으로 이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중소기업의 시장진출 전략'을 주제로 '제2회 할랄비즈 중소기업 포럼'을 열었다.

할랄비즈 포럼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중기중앙회가 만든 연구조직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구기연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체면을 중시하는 특성때문에 이란 사회는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고, 선물 교환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란의 시장 특성과 국내 업체의 강점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기업은 화장품·건강제품과 유아용품, 의류, 디지털도어락을 비롯한 인테리어 제품, 주방용품,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IT콘텐츠의 수출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국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수요를 확보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구 연구원은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이란은 빈부격차가 심하고 지역색과 부족성이 강해 계층과 지역에 따른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아직 하층민이 많아 가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발제자로 나선 이희동 산업통산자원부 사무관은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정부정책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이 사무관은 "대(對) 이란 금융거래를 위해 한은 허가제를 폐지하고 이란 교역·투자 가이드라인도 폐지해 수출입 과정이 단순해졌다"며 "특히 이란 교역을 지원하기 위해 1월 말부터는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용 사단법인 할랄협회 이사는 "중소기업이 할랄시장에 진출하려면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고 한류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철저한 시장 조사와 충분한 바이어 상담을 통해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