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숙박음식·보건복지 취업자 많아…청년실업 '사상 최악' 수준
정부 "고용시장 모니터링 강화·정책 체감도 높일 것"

지난해 여성과 50대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 숙박음식, 보건복지 업종의 일자리 기여도가 컸다.

청년실업은 사상 최악 수준을 보였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593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3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취업자 증가폭(53만3천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10년(32만3천명)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50대 이상 장년층이었다.

50대 취업자는 14만9천명, 60세 이상은 17만2천명 각각 늘어났으나 30대 취업자는 3만8천명, 40대는 1만4천명씩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6만8천명 늘었다.

이는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로 50대 이상 장년층이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시장의 고령화는 2010년 이후 추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010년 70.9%였던 50대 고용률은 지난해 74.4%로 올랐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용률도 36.0%에서 38.9%로 상승했으나, 청년층 고용률은 40.3%에서 41.5%로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고용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여성 취업자가 남성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2012년 남성 취업자는 23만4천명 늘어나 여성 취업자 증가(20만3천명)를 크게 앞섰으나, 2014년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6만6천명, 26만7천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지난해에는 여성 취업자가 20만5천명 늘어나, 남성 취업자 증가(13만2천명)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진데다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다만, 성별 고용률(15∼64세)은 남성 75.7%, 여성 55.7%로 여전히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20%포인트나 낮았다.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취업자가 15만6천명 늘어난 제조업을 비롯해 숙박음식(8만2천명), 보건복지(7만7천명) 등이 고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취업자 수가 10만7천명 줄어든 농림어업과 금융보험업(-4만6천명) 등은 고용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해 자영업이 주를 이루는 가구 내 고용도 3만4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6%로 전년(3.5%)보다 소폭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9.2%로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부는 올해 저성장 기조의 지속, 세계경제 둔화, 안보문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30만명대 중반 정도의 취업자 증가를 예상했다.

올해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모니터링 체제는 '고용상황반(현장정보 수집·분석)→노동시장 분석회의(거시정보 수집·분석)→노동시장 미래전략회의(선제적 대응계획 수립)' 등 3단계로 이뤄진다.

고용부 임무송 고용정책실장은 "정부의 고용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청년, 여성 등 부문별로 실행계획을 보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