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무가구업체 퍼시스에는 50여명의 ‘오피스 컨설턴트(OC)’가 있다. 이들은 사무가구만 파는 것이 아니라 최적화된 사무공간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다. 퍼시스 측은 “더욱 높아진 고객사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양한 공간을 제안하기 위해 전문가를 적극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퍼시스처럼 새로운 형태의 컨설턴트를 육성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 판매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편안한 잠자리를 컨설팅하는 ‘슬립코디’를 육성하고 있다. 슬립코디가 되기 위해선 매달 3~4회에 걸쳐 교육받고 이브자리가 발급하는 인증서를 획득해야 한다. 인증을 받으려면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평가에선 ‘질 좋은 수면을 위해 베개에서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설명해 보라’는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간다. 단순한 제품 기능이 아니라 잠자리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슬립코디는 48명에 이른다. 이브자리 측은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 매장을 찾아 건강한 잠자리를 위한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슬립코디는 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침대업체 에이스침대도 ‘이동수면공학연구소’를 통해 의료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매장이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고객들을 만난다. 이들은 고객이 침대에 누웠을 때의 척추 형상과 체압 등을 분석한다. 그리고 최적의 수면을 위한 침대와 침구류 등을 제안한다. 연구소는 총 다섯 대의 차량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고객의 체형, 수면습관에 맞춘 특화된 가구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