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성장세에 밀리며 1980년 이후 3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마트는 2016년 회계연도(지난해 1월∼올해 1월) 총수입이 전년 대비 0.7% 감소해 4천821억 달러(약 594조9천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월마트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만 높아진 운영비, 따뜻한 날씨, 스마트폰의 저조한 판매량 등으로 수익이 7.9% 떨어졌다.

월마트는 또 2017년 회계연도의 판매 성장률 추정치를 종전의 3∼4%에서 대폭 낮춰 상대적으로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수입 감소가 중국, 영국, 브라질 시장 등에서의 매장 축소와 계속된 강달러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분기 총수입은 1천297억 달러(약 160조 원)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월마트 매장이 운영되는 국가의 환율을 적용하면 총수입은 1천344억달러(약 165조 원)로 2.2% 증가한다.

맥밀런 CEO는 "우리의 사업이 추진력을 찾는 중이며 글로벌 사업은 매우 건강하고 성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마트의 실적 부진 발표 이후 주가는 3.1% 하락한 64.09달러(약 7만 9천144원)를 기록했다.

부진한 월마트와 대조적으로 아마존은 지난 4분기에만 매출이 26%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시장을 두고 아마존에 우위를 차지하고자 모바일 지불 앱, 배달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지난 5분기 연속으로 전자 상거래에서 8% 성장하는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