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00억 유상증자…현정은 회장·김문희 씨 참여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과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을 대상으로 총 300억원 규모(600만주)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현 회장이 200억원(400만주), 김 이사장이 100억원(200만주) 규모로 참여한다. 신주의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1.32%(35원) 상승한 26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현대상선이 지난 2일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김 이사장은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주주(지분율 6.1%)이자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현 회장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구안의 일환으로 현 회장과 김 이사장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며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사재 출연 이외에 작년에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는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의 공개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벌크전용선사업부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도 진행한다. 용선료 할인에도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비협약채권 조정을 해올 경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채권자들을 설득해 비협약채권 조정에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출자전환이나 금리 인하,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