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동산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햄버거나 치킨 등을 파는 외식 체인 업체들이 점포의 면적을 줄이고, 포장판매를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심을 중심으로 부동산 임대료가 10∼20% 폭등함에 따라 햄버거체인업체 프레니시스버거와 치킨체인업체 KFC 등이 점포개설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부동산서비스 대기업 CBRE의 추산에 따르면, 도쿄의 도심 번화가의 점포 임대료는 작년 한해동안 14% 상승했다.

오사카 도심 번화가의 점포 임대료는 같은기간 20% 상승했다.

일본 프레시니스버거는 올해 봄 초기투자 비용이 통상 햄버거점의 반액 이하로 가능한 포장판매전문점을 개설한다.

샐러드나 수프, 야채나 과일로 만드는 음료 스무디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설비를 간소화해 점포를 개설할 때 드는 비용은 2천만엔(약 2억1천400만원) 정도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먼저 3∼4개 점포를 됴쿄 도심에 개설하고 2020년까지 점포를 30∼40개로 늘릴 계획이다.

포장판매전문점이기 때문에 내년 소비세 증세 때에도 경감세율이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고 프레시니스버거는 보고 있다.

일본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락은 작년 1호 점포를 낸 '유메안식당' 의 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유메안식당은 면적이 일식전문 레스토랑인 '유메안(夢庵)'의 절반 이하인 100㎡ 로, 우동이나 튀금 등 공간을 절약한 주방에서도 만들기 쉬운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본KFC는 열차역 구내나 상업시설 등 영업시간이나 기간이 제한된 판매부스에서의 점포 개설을 늘릴 계획이다.

가벼워서 한사람이 옮길 수 있는 부스를 3월쯤부터 운용한다.

지금까지는 매달 평균 25곳 정도에 점포를 개설해 왔지만, 앞으로는 매달 40곳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