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를 피부관리숍으로…'99만원대 스마트 거울'
30대 여성 A씨는 화장대에 앉아 매일 거울로 피부 상태를 점검한다. 모공, 주름, 피부결 등 항목별 평균 점수는 93점 수준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점수가 5점이나 떨어졌다. 전날 회식으로 술을 마셔 피부결 등이 나빠진 탓이다. 점수가 떨어지자 거울은 A씨에게 적절한 피부관리법 등을 추천했다. 다음날 A씨의 피부 점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거울 가격은 99만9000원. 일반 화장대 거울의(20만원대) 5배 정도 비싸다. 이 제품은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17일 LG유플러스와 함께 선보인 ‘한샘매직미러’(사진)다.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피부 측정을 해준다. 화장대, 의자 등과 함께 구매하면 가격은 140만원에 이른다. 한샘 측은 “일반 거울과 달리 생활에 편리를 더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피부과 전문의 검수를 거치고 200여명의 임상시험을 통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샘매직미러엔 4세대 이동통신 LTE 단말기가 내장돼 있다. 단말기엔 특수고해상도 카메라, 피부 측정 프로그램 등이 설치돼 있다. 화장대 의자에 앉아 거울을 손으로 누르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한다. 다섯 가지 항목(모공, 붉은 기, 주름, 피부결, 잡티)에 대해 점수를 내고 종합 결과도 알려준다.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형 피부관리법은 물론 적절한 미용제품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피부과나 전문 피부관리숍에서만 볼 수 있던 고가의 피부 측정 장비를 IoT 기술로 집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샘매직미러는 한샘 전 직영매장과 인테리어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이용을 위해선 구입 시 한샘 매장에서 LTE 서비스를 개통해야 한다. 통신비는 LG유플러스가 2년간 지원한다. 이후엔 매달 5500원의 통신비를 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