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43)가 16일(현지시간)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 대형 은행들을 쪼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총재 취임 후 첫 대외 강연에 나선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서 “대형 은행은 여전히 ‘대마불사’의 존재로 미국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미 재무부 금융안정담당 차관보로 7000억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부실채권매입프로그램(TARP)을 총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도드프랭크법을 제정해 금융규제를 강화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 올지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형은행을 소규모 단위 은행으로 쪼개는 방안 △은행의 차입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 △은행의 차입 행위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그는 연말까지 연구한 뒤 규제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월가 대형 은행의 해체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연설 내용을 전해듣고 ‘훌륭한 생각이다, 기쁘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