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7일 "한국 경제의 잠재적 신용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S&P 신용평가사업부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높은 가계부채, 주택 수요 약화, 조선·해운·건설업종의 취약 기업 등을 신용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S&P는 "지난해 가계부채가 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가구의 경우 금리인상이나 소득 감소에 더욱 취약해졌다"라며 "주택담보대출기준 강화로 주택수요가 약화될 것이고 이는 은행이 보유한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조선과 해운, 건설업종의 일부 대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은행 업종에 대해선 "올해 어려운 환경에도 신용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출 증가폭이 완만해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가계 부채 및 일부 취약 업종 익스포저에 대한 감독·규제 강화가 은행권의 전반적인 리스크를 경감시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은행에 리스크 요인이지만 개선된 외화 자금조달 구조가 해당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2008년에 비해 외화부채의 만기가 길어졌고 유동성이 높은 외화 자산을 확충, 전반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