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대외 여건은 기준금리 조정의 기대효과가 불확실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고려할 변수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신중론을 편 것이다.

그는 최근 신흥국의 자본 유출에 대해 “7~8년에 걸친 (각국의) 통화 확대정책의 결과”라며 당장 잦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최근 일본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지만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한 평가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만큼 금융안정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폈지만 시장에선 오는 3~4월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졌다. 하성근 금통위원이 소수 의견이지만 금리 인하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