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20개월새 참치선 4척 출항…김재철 "첨단 선박으로 원양어업 신화 다시 쓸 것"
올 수출액 200억 이상 확대
◆20개월 새 선망선 4척 출항
동원산업은 16일 부산 다대항에서 김재철 회장과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참치 선망선 ‘한아라’호의 명명식과 출항식을 했다. 한아라는 ‘큰 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김 회장은 한아라호 출항식에 참석하고, 선체에 자필로 배 이름을 새겼다. 한아라호는 특수 급랭설비를 탑재하고 있어 캔 참치 외에 횟감용 참치도 생산할 수 있는 현대식 배로, 어획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아라호를 포함해 동원산업은 최근 20개월 동안 세계로호, 미래로호, 테라카호 등 선망선 4척을 잇달아 출항시켰다. 투자금액은 1000억원을 웃돈다. 원양어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 선단 현대화에 나선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오일쇼크 때도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과감한 투자로 한국 원양어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원양어업의 삼성전자 되겠다”
동원산업의 이 같은 투자 결정은 경쟁력 저하의 주원인을 장비 노후화로 본 김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정동 동원그룹 상무는 “한국 원양업계의 맨파워나 기술력은 세계 최정상급이지만, 장비가 받쳐주지 못해 퇴보하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한아라호 출항식에서 “과감한 투자로 원양어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이 됐듯이, 기술력이 앞선 한국의 원양어업도 적극적인 투자가 있다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로 수산물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현대화된 선망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참치 조업 활성화로 올 수출액을 200억원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빙양 등지에서 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등을 어획 중인 동원산업은 한아라호 출항으로 선망선 18척, 연승선 16척, 트롤선 1척, 운반선 5척 등 선단 40척을 갖추게 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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