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매출 10조 신화' 쓴 신라면
농심 신라면이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신라면(사진)이 지난 한 해 국내외에서 6850억원어치 팔리며 누적 매출이 10조6000억원에 이르렀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단일 식품 브랜드로 판매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1986년 출시 이후 30년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1991년 라면업계 1위 브랜드에 오른 신라면은 이후 선두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며 ‘메가브랜드’로서 위상을 굳혔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에 달한다. 팔린 면을 모두 이으면 14억㎞(봉지당 면 길이 50m)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다섯 번 왕복할 수 있다.

'누적매출 10조 신화' 쓴 신라면
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한 해 4500억원 정도다. 2조원 선인 국내 라면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인이 한 해 먹는 평균 76개의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100여개국으로 수출되면서 ‘K푸드’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지구 최남단 칠레의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곳곳에서 신라면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측은 “신라면 매출의 35%가 해외에서 일어난다”며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유지해온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지금까지 출시 당시의 맛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울 辛(신)’자와 강렬한 빨간색의 포장 디자인도 유지하고 있다. 이정근 농심 상무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