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업은행들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7%로 늘어나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년말 NPL 총액이 1조 2천744억 위안으로 석 달 전보다 881억 위안 증가했고 그 비율도 3개월만에 1.6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인 2014년 12월에 비하면 NPL 총액은 51% 늘어났고, 비율은 1.25%에서 1.67%로 0.42% 포인트 올라갔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상업은행 NPL 비율은 2013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총액은 2011년 4분기 이래 16개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15일 상업은행들의 NPL 비중이 2006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은 중국경제가 25년 만에 첫 둔화세를 보인 해이다.

반면, 주주 납입금 등 상환과 이자 지급이 필요없는 기본자본(tier 1 capital) 비율은 10.56%에서 10.91%로 개선됐다.

헤이만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카일 배스는 이달 초 투자 안내 서한을 통해 중국 은행권의 부실 여신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권의 4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00년대 후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심각성을 예측한 바 있는 배스는 중국은행들이 채무 불이행으로 자산의 10% 손실을 기록한다면 은행권 자산 3조5천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콩 소재 매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배스의 주장대로라면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28∼30%는 돼야 한다며 손실 규모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샹푸린(尙福林) 은감회 주석은 지난달 내부 회동을 통해 은행들에 구조조정과 신규자본 충당을 강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임원들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나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CAR) 지표 등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면 경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둥팡(東方)자산관리공사의 작년 12월 보고서를 보면 상업·국유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9월 말 기준으로 약 2조 위안 가량으로 연초보다 5천억 원 가량 늘어났다.

전체 은행권의 부실 채권 비율은 2%를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