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홍콩 디즈니랜드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작년 10월 3일 끝난 2015년 회계연도에 1억4천800만 홍콩달러(약 229억7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에는 3억3천200만 홍콩달러(515억4천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디즈니랜드의 매출은 51억1천만 홍콩달러(7천932억 원)로 전년보다 6.4% 감소, 매출 자료를 공개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디즈니랜드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무려 23%나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디즈니랜드 방문객은 680만 명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다.

전체 방문객 중 중국인 방문객의 비중은 2012∼2013년 약 50%에서 작년 41%로 줄었다.

또 다른 테마파크인 오션파크는 작년 6월 끝난 회계연도 수익이 4천520만 홍콩달러(70억2천만 원)로 전년보다 53% 급감했다.

특히 올해 홍콩 디즈니랜드의 3배 규모인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가 개장할 예정인데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테마파크들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관광청은 작년 전체 관광객이 5천931만 명으로 2.5% 줄어든 데 이어 올해 5천830만명으로 1.8%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작년 4천584만 명으로 3%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음력설 연휴인 지난 7∼13일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07만 명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87만 명으로 12% 줄었다.

앤서니 라우(劉鎭漢) 홍콩관광청장은 작년 중국인 보따리상 반대 시위와 중국인 관광객 폭행 사망 사건이 중국인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홍콩달러 강세 여파로 관광객의 씀씀이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